검색결과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내달 21일 개막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다음 달 21일부터 7월 8일까지 대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공식 초청장 9개 작품을 포함해 한국·프랑스·미국·영국·네덜란드·중국·일본 등 7개국 25개 작품이 소개된다. 개막작은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로 결정됐다. 이 작품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팝의 여왕 마돈나의 전설적인 노래들을 엮은 뮤지컬이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처음 작품이 공개된 이후 해외 공연은 이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처음이다. 폐막작은 미국의 '싱잉 인 더 레인'과 중국의 '비천'이 대미를 장식한다. 싱잉 인 더 레인은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행사 기간 뮤지컬 거리공연,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스타 파이널 라운드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16일 "올해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
‘문화재청’의 새로운 이름, ‘국가유산청’ 출범문화재청이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천연기념물·지질유산 같은 자연유산의 종합적·전문적 보존·연구·활용을 위한 ‘국립자연유산원’도 설립된다. 또 현대미술품의 해외 반출 규제가 완화되고, 생성 된지 50년 미만 유산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문화유산’ 제도가 9월 시행된다. 해외로 유출된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환수를 위한 해외 거점이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22일 ‘2024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문화재보호법’의 문화재 정책 체계 전반을 개선·제정한 ‘국가유산기본법’의 시행에 따른 것. 국가유산기본법은 ‘문화재’ 명칭의 ‘국가유산’으로 변경 등 ‘문화재’ 정책 체제의 ‘국가유산’ 체제로의 전환, 국가유산의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으로의 분류, 원형 유지보다 가치의 전승, 규제보다 활용·진흥 등이 핵심 내용이다. 문화재청은 "변화된 국가유산 체제에 맞춰 조직과 제도를 정비하고, 개편된 국가유산 분류체계에 따라 유산 특성에 맞는 보존·전승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전통재료의 수급·품질 관리를 위해 오는 9월 경북 봉화에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가칭)가 개관한다. 또 전통재료 인증제도를 처음 시행해 올해 중 아교와 안료·기와·한지 등의 전통재료를 인증한다. 천연기념물·명승·지질유산·전통조경 등 자연유산의 전문적 보존·연구·활용 등 정책기능 강화와 물적·인적기반 확보 등을 위한 ‘국립자연유산원’도 설립된다.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자연유산법)에 따른 것으로,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신청을 한다. 무형유산 분야는 국가무형유산 우수 이수자 전승활동 장려금 신설, 전승공동체 육성 등 전승 저변의 확대 등에 나선다. 현대미술품의 해외 반출·수출 관련 규제 완화 요구에 따라 규제 대상의 축소, 절차의 간소화가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일반동산문화유산에 포함 되는 현대미술유산의 반출·수출이 제한돼 국제적 구매 수요의 대응 부족,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50년 이상 된 미술유산의 반출·수출 금지 원칙을 1946년 이후 제작됐을 경우 제한 없이 반출·수출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의 규제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 국가유산의 선제적 보호 등을 위해 ‘예비문화유산’ 제도도 도입한다. 생성된 지 50년 미만이더라도 가치있는 현대적 유산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한다. 문화재청은 "1988서울올림픽 당시의 ‘굴렁쇠’, 국내 최초 스마트폰, 김연아 선수의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스케이트 등이 될 수있다”고 설명했다. 또 권역별로 추진 중인 역사문화자원 조사·목록화 사업을 올해 중 완료해 이를 기반으로 비지정유산 관리·활용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외로 유출된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활용·환수, 유네스코 유산 등재 확대 등도 추진된다. 문화재청은 "유럽 지역에 유출된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환수를 위한 현지 거점을 일본·미국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 세 번 째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통문화·대표유산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보다 정확한 관련 정보 제공 및 국제 공동연구 투자사업 등으로 한국 유산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말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한국의 장담그기 문화’(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신청할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와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인류무형유산)이 등재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밝혔다. 기후변화 등 위기로부터 국가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국가유산 보존관리 기술개발’을 비롯해 내년까지 전국의 취약지역 소재 국가유산 실태 조사도 추진된다. 또 올해 10주년을 맞는 ‘궁중문화축전’ 내용의 다앙화, 궁궐 야간 개방행사에 창경궁 포함, 문화소외 지역에서의 국가유산 체험기회 확대 등이 이뤄진다. 국가유산 보호에 따르는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표본·시굴조사 비용 지원확대, 국가유산 산업 육성을 체계적으로 제도화하기 위한 ‘국가유산산업육성법’(가칭) 제정 등도 추진된다. 문화재청장은 이날 "국가유산청 출범을 계기로 국가유산의 새로운 가치 창출, 국민 편익을 위한 제도·정책 확장 등을 통해 국민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고 국가의 품격을 높이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종로 수놓은 '자비의 연등'…노라조 열띤 무대에 종각 '들썩'(종합)"안으로는 내면의 등불을 밝히고, 밖으로는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는 자비의 등불을 밝힙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아들아~연등회 부탁하노라. 아버지~ 걱정은 하지 마세요." (2인조 록그룹 노라조 '수퍼맨' 개사곡) 불기 2568년(2024년) 부처님오신날(5월 15일)을 나흘 앞둔 1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연등 행렬과 젊은 감각을 앞세운 무대가 어우러졌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계 종단들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각 사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가는 연등 행렬을 실시했다. 관세음보살, 동자승, 사자, 호랑이, 코끼리, 불바퀴, 룸비니대탑, 연꽃, 입에서 불꽃을 뿜어내는 용, 봉황 등 형형색색 대형 장엄등이 시선을 집중시켰고 행진 참가자들이 양손에 직접 든 행렬등이 종로의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연등을 들고 행진하는 이들과 도로변에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 양쪽 모두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불자들은 소속 사찰의 연등이 지나갈 때 절 이름을 외치거나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원했다. 외국인들은 진귀한 볼거리를 스마트폰에 열심히 담았다. 포항에 사는 프랑스 뤼시앵 비나드(30) 씨는 친구도 만나고 연등 행렬도 보기 위해 서울에 왔다면서 "비가 오는 것은 좀 안타깝지만, 이런 멋진 행사를 보며 한국 문화에 더 가까워지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왔다고 밝힌 사오리 아나이(41) 씨는 "등이 정말 멋지고 이렇게 많은 이들이 참가하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라며 "불교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질 것 같고 (연등 행렬을 보고 있으니) 불교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반응했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전국 사찰·선원·불교단체에서 온 신도와 베트남·방글라데시·네팔·스리랑카·태국·미얀마 등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불교 신자, 일반인 등 약 5만명이 행렬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불교계 주요 인사 외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연등을 들고 대열에 합류했다. 연등 행렬을 핵심으로 하는 불교 의식인 연등회(燃燈會)는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20년에는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연등 행렬에 앞서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灌佛) 의식을 하고 연등법회를 올렸다. 연등회보존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행사에서 "우리가 밝히는 등은 나와 가족을 위한 등이며 세상을 밝히는 등"이라며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늘 정진하여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이루길 간절히 축원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국가와 민족의 이기심으로 인한 살상과 전쟁이 이어지고 한반도의 긴장 역시 높아지고만 있다"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세상의 평화를 밝혀나가자"고 평화 기원 메시지를 발표했다. 불교계가 최근 청년 포교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행렬에 이어 힙한 놀이 마당이 열렸다. 보신각 앞 특설 무대에서는 미디어 퍼포먼스 그룹 생동감크루, 국악밴드 경성구락부, 2인조 록그룹 노라조 등이 개성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경성구락부는 전자 기타음이 섞인 '까투리타령'을 선보이자 흥을 이기지 못한 청중들이 반주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 노라조가 무대에 오르자 종각 사거리가 함성으로 물들었다. '해피송'을 시작하자 관객들의 움직임에 보신각 앞 사거리가 들썩이는 것처럼 보였다. 멋쩍은 듯 점잖게 서 있던 스님들도 마침내 손뼉을 치며 음악을 즐겼다. 노라조 멤버 조빈은 비에 젖은 무대에서 미끄러져 머리에 쓴 연등이 벗겨지기도 했지만 "아픔은 쪽팔림을 넘어설 수가 없다"며 재치 있게 넘겼다. 연등회를 소재로 개사한 '수퍼맨'에 빗속 축제는 절정을 맞이했다. 분위기는 12일에 더 달아오른다. '뉴진스님'으로 뜨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가 조계사앞사거리 무대에서 오후 8시 45분부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난장의 디제이로 나선다. '부처핸섬'을 비롯해 불교적인 랩과 흥겨운 음악을 결합한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전망이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12일 오전 11시∼오후 6시 등(燈) 만들기 체험을 하거나 불교박람회 인기 아이템을 다시 볼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오후 7시에는 소규모 연등 행렬도 예정돼 있다. 연등 행렬로 11일 오후 종로 동대문∼종각사거리 구간이 교통 통제되는 등 일대의 차량 통행은 전면 차단됐고 시내버스는 우회 운행했다. 12일에도 오전 9시∼밤 12시 안국사거리∼종각사거리 교통이 통제된다. (서울=연합뉴스)
-
2년 만에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 개최올해로 43회를 맞는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MODAFE·국제현대무용제)가 2년 만에 5월에 열린다.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공연장 사정으로 9월에 진행됐다가 2년 만에 다시 5월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축제의 주제를 ‘Re:New,All’로 정했다. 홍보대사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연임됐다. 김호영은 "현대무용의 매력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모다페 홍보대사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모다페'는 국내외 37개의 무대가 마련된다.개막공연은 모다페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혜정 단국대 교수, 이해준 한양대 교수, 김형남 세종대의 교수의 대담회로 시작한다. 모다페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하는 자리다. 이어 '다시 보고 싶은 무용수들'라는 주제로 최문석의 '믿음', 김수정의 '컴플리먼트 오브 라이프' , 김형석의 '찔레꽃', 최수진의 '마이룸', 신창호의 전미숙 원작 '토크 투 헐' 등 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초청작은 2023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스위스 무용단 '멜가도 푹스'의 '도스'와 프랑스 무용단 '나이프 프로덕션'의 '폴레미크'를 선보인다. 올해 축제에서 모다페가 제작한 작품들도 펼쳐진다. 올해 축제에서 주목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MODAFE Production’이다. 케이아츠 무용단의 '메타모포시스'를 비롯해 밀물현대무용단의 '헬로 각속도', 노네임소수의 '라디에이트', 현대무용단 자유의 '사이' 등 총 4개의 작품이 공연된다.이외에 국내외 안무가의 콜라보로 제작된 작품을 선보이는 '센터 스테이지 오브 서울', 주목 받는 안무가를 소개하는 '더 뉴 웨이브', 공공기관과 공동제작한 작품을 공개하는 '센터 스테이지 오프 모다페' 등 26개의 공연이 4주에 걸쳐 펼쳐진다. 한편 지난해 MODAFE 홍보대사였던 배우 김호영이 올해 다시 홍보대사를 맡았다.
-
예술산업아카데미 ‘Festival d’Avignon 전문가와의 만남’ 특강 성료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 19일 ‘2024 예술산업아카데미의 공연예술 해외 진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중 입문 과정인 ‘Festival d’Avignon 전문가와의 만남’ 특강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행사는 K-컬처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국내 순수 공연예술 작품의 해외유통을 위한 유럽권역 지형을 이해하고, 국제교류와 공동제작 등 실질적인 해외 진출 방안에 관한 사례 등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이번 특강에서는 △입문자를 위한 아비뇽 페스티벌(Festival d’Avignon) 소개 △아비뇽 페스티벌 비공식(OFF) 참가 및 향후 배급을 위한 아비뇽 상설극장과의 교류 사례 소개 △아비뇽 페스티벌 해외연수가 포함된 ‘공연예술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양성 2기’ 과정 소개 등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아비뇽 페스티벌(Festival d’Avignon) 전문가로는 △전(前)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을 역임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준호 교수 △프랑스 아비뇽 준 시립극장 데알극장(Theatre des Halles)의 예술감독이자 연출가 알랭 티마르(Alian TIMAR)가 참여했다.특강에 참석한 한 수강생은 아비뇽 페스티벌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한국의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짧은 시간 내에 잘 정리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며, 예술을 업으로 하면서 필요한 동기와 가치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밝혔다.한편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공연예술 해외 진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중 심화 과정인 ‘공연예술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양성 2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공연예술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양성’ 과정은 공연예술 해외 유통 전문성과 네트워킹을 갖춘 차세대 공연예술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양성을 위한 실무 사례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국내 주요 공연예술 기획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퍼실리테이터가 참여해 수강생들의 실무역량 및 해외 진출방안 수립에 필요한 기획역량 함양을 지원한다.교육 수강생에게 제공되는 특전으로는 △교육비 전액 지원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 ‘아비뇽 페스티벌’ 해외연수 지원 △해외 관계자 네트워킹 발굴 및 구축 지원 △국내외 전문가 퍼실리테이팅 △프로젝트 기획 및 성과 발표회를 통한 우수 수강생 시상 등이 있다.차세대 공연예술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가 되고자 하는 경력 3~5년의 공연·축제 기획자, 민간 기획자, 독립 프로듀서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오는 28일(일)까지 아트모아(https://artmore.kr) 공식 누리집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
해외 한국문화원 10개소, ‘한글 문화상품 특별전’ 개최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글박물관, 한국교육문화재단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10개국* 해외 한국문화원에서 ‘한글 문화상품 특별전’을 개최한다.캐나다(4월), 튀르키에(5월), 독일·멕시코(6월), 베트남·필리핀(7월), 상해·인도(9월), 남아프리카공화국·스웨덴(10월)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한글 문화상품 특별전’은 한류의 근간인 한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2022년 1개국(프랑스), 2023년 4개국(카자흐스탄, 오사카, 홍콩, 아르헨티나)에 이어 올해 10개국으로 대폭 확대해 개최된다.올해 첫 전시는 4월 26일부터 6월 28일까지 캐나다 오타와에 소재한 캐나다한국문화원 KCC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에서는 공모전(2019년~2023년)을 통해 발굴된 참신한 한글 문화상품 31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작품으로 △도자기류(한글 패턴 팔각화병 시리즈 등) 4종 △게임 및 교구재(한글 창제원리를 적용한 ‘한글이 그크끄’ 시리즈 등) 9종 △패션 및 주얼리(천지인 확대경 목걸이 등) 6종 △기타 생활소비재(세종의 정신과 한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방향제 ‘세종1446’ 등) 12종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문화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전시 이외에도 관람객들에게 한글 블록, 도미노 게임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26일 개막식 당일에는 문화원에서 50명에게 한글 문화상품 증정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한글박물관 안승섭 기획운영과장은 "세계인이 한글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해보는 계기가 되도록 문화원 전시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K-culture의 뿌리로서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한글의 가치가 세계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립남도국악원 20주년기념, 명인전Ⅰ '정수(精髓)'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4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기획공연 명인전 Ⅰ'정수(精髓)' 공연을 펼친다. 이번 명인전은 한국 전통예술계의 정점에 선 명인과 명무를 초청하여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최경만 명인의 '호적풍류', 유영애 명창의 심청가 중 '추월만정 ~ 황성 올라가는 대목', 이정희 명무의 '도살풀이춤', 김영길 명인의 '박종선류 아쟁산조', 마지막으로 왕기철 명창의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으로 특별 구성하였다. 한국 전통음악에서 즉흥성을 갖춘 음악인 '호적풍류'로 공연을 시작한다. 최경만 명인은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삼현육각' 보유자로 현재 삼현육각보존회 회장이며,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총연합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하여 우리나라의 음악을 보존하고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다음으로, 인당수에 빠졌던 심청이가 환생하여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내용과 맹인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황성을 향하는 심봉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심청가 중 '추월만정 ~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유영애 명창의 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유영애 명창은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이며, 남원춘향제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 중 한 명이다. 유영애 명창은 국립민속국악원과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전통예술의 보급과 전승에 앞장섰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전남대학교 등 겸임교수를 역임하며 판소리 후학 양성에도 힘쓰는 등 국악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어서 경기무속춤 중 가장 어렵고 수건 놀음이 돋보이는 춤사위가 특징인 '도살풀이춤'을 이정희 명무가 선보인다. 이정희 명무는 경기도무형문화재 경기시나위춤 보유자로 경기시나위춤보존회 회장이기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김영길 명인의 '박종선류 아쟁산조'이다. 아쟁 특유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가 매력으로 다가온다. 김영길 명인은 진도 출신으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하였으며, 대구 팔공 사야국악상 수상과 2023 프랑스 샤를크로 월드뮤직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에 빛난다. 김영길 명인만의 아쟁성음은 아쟁연주자 중 감히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왕기철 명창이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을 선보이는데, 흥보가 다리를 다친 제비를 치료해 주고 받은 박씨를 심어 열린 박을 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왕명창은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과 판소리 명창전 광대전을 우승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명창이다. 현재는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장으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명인·명무·명창의 작품들도 있지만 그들의 작품에 반주를 위해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장단 보유자 조용안 명인이 유영애 명창과 왕기철 명창, 그리고 김영길 명인의 작품에 출연을 예정하고 있다.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읍사무소와 국악원, 오산초등학교(고군면) 거쳐 회동(신비의 바닷길) 등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 전화(061-540-4042, 장악과) 2004년 개원한 국립남도국악원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
지기학제(制)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내달 2일부터국내 창작동화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프랑스, 그리스, 중국, 일본 등 세계 29개국에 번역·출판 된 황선미 원작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지기학(소리꾼, 창극연출가, 前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창본·작창·연출의‘새판소리’로 재탄생되어 5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2020년 ‘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으로 첫 선을 보였던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은 서울남산국악당과 공동기획으로 두 번째 소리판을 열게 되었다.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의 초연은‘제(制)와 바디 그리고 더늠에 대한 고찰’을 부제로 판소리의 전승을 연행하고, 현란한 무대 매커니즘을 거두어 내고, 1고수, 1 소리광대의 전통 소리판을 자연음향 그대로 재현하여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관객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서연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시대의 급속한 변화로 보아, 지금에 이르러 ‘판소리 창극’만을 고집하는 것은 무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창극 본연의 창극을 제대로 만들어 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늦었지만, 창극의 본격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아울러 창극 제대로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 판소리 본질에 충실한 창극을 만들어내는 일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시대적 과업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지난 수년간 지기학의 창극을 선호하고 그의 작업을 주목해 왔다”며 지기학 창작의 현실적 의미와 가치를 언급했다. 서울남산국악당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이는 '지기학제(制)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무대에는 김소진과 정승준 두 소리꾼이 올라 공연의 부제인‘나눌分 소리唱_판소리와 창극 공존의 모색’처럼, 판소리가 창극으로 도약하는 단계적 구분으로 분창(分唱)을 시도하며 소리판이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악사들과 함께 선보인다. 채보와 작곡은 김백찬 작곡가가 맡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첫 출간된 창작동화로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꿈을 찾아 떠난 암탉 ‘잎싹’의 용기있는 도전과 종이 다른 새끼 초록이를 향한 잎싹의 모성애 등 인간의 삶을 투영해 보여주는 진정한 자유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은 지난 20여년간 전 세대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애니메이션, 연극, 국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창작 되었으며, 2008년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초연된 창극 '마당을 나온 암탉'에 본 작품의 창작자 지기학이 각색과 연출로 참여한 바 있다. 역사와 무용, 연극을 공부한 창극 연출가이자 소리꾼 지기학은 꾸준히 창극과 판소리 창작 작업을 병행하며 판소리(가)와 창극(가)의 공생공존을 꿈꾸게 되었고, 지난 2018년 초연된 새판소리 <빨간피터이야기>는 그 오랜 고민의 결과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새판소리’는 현대문학을 판소리로 연행(演行)하기 위해 본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노래’인 판소리의 서사적 기능에 집중하여, 전통 판소리의 고어와 한자숙어 대신 어렵지 않은 우리말의 창본(唱本)으로 원작을 각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창(作唱)하여, 서사의 가창과 독백의 재미, 현대적인 연기요소를 적절히 조화시켜 현대적인 소리판으로 구성한 것이다. 새판소리 <빨간피터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창극 <빨간피터이야기>,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바탕으로 한 창극 <마당을 나온 암탉>의 탄생을 목표로 한 판소리와 창극에 대한 실험과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공연예매는 서울남산국악당 누리집과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
한류에 외국인 관광객 '젊어졌다'…3명 중 1명 이상이 청년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 이상이 30세 이하 젊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K-팝, 푸드, 뷰티 등의 한류 인기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국가뿐만 아니라 프랑스, 영국, 멕시코,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외래 관광객 1천103만명 중 35.6%인 393만명이 30세 이하로 집계됐다. 이 중 21∼30세가 279만명으로 25.3%를 차지했고 20세 이하는 114만명으로 10.3%였다. 31∼40세 227만명(20.6%), 41∼50세 162만명(14.7%), 51∼60세(12.2%), 61세 이상 111만명(10.1%) 등 순이다. 전체 수치에는 승무원 76만명도 포함돼 있다. [표] 지난해 연령별 외국인 관광객 (단위: 명, %) 연령 인원 비중 20세 이하 1,141,274 10.3 21∼30세 2,789,771 25.3 31∼40세 2,267,755 20.6 41∼50세 1,617,046 14.7 51∼60세 1,349,707 12.2 61세 이상 1,110,580 10.1 승무원 755,532 6.8 전체 11,031,665 100 (자료=한국관광 데이터랩) 외래 관광객 중 30세 이하 젊은층 비중은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27.6%에 그쳤다. 지난 10년 동안 8.1%포인트나 커진 것이다. 이 비중은 2013년 27.6%에서 지속적으로 커져 2016년(32.5%) 30%를 넘었고 2017년 33.5%, 2018년 34.4%, 2019년 34.5% 등으로 계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코로나19 상황에 2020년 32.6%, 2021년 20.4%로 작아졌다가 2022년 32.4%로 다시 커져 지난해 35%를 넘었다. [표] 연도별 외국인 관광객 30세 이하 비중 (단위: %) 연도 비중 2023 35.6 2022 32.4 2021 20.4 2020 32.6 2019 34.5 2018 34.4 2017 33.5 2016 32.5 2015 29.5 2014 29.0 2013 27.6 (자료=한국관광 데이터랩)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방한객 1위인 일본 관광객의 30세 이하 비중은 무려 42.3%로 10년 전보다 15.7%포인트나 확대됐다. 방한객 2위 중국은 38.3%로 10년 전 대비 8.8%포인트 커졌고 필리핀은 20.6%로 역시 10년 전과 비교하면 10.1%포인트 상승해 거의 2배가 됐다. 아울러 같은 기간 태국은 29.4%에서 37.7%로, 베트남은 28.7%에서 35.7%로, 인도네시아는 25.0%에서 31.0%로 각각 비중이 커졌다. 외국인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진 것은 전통적으로 한국을 많이 찾는 아시아권 국가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프랑스의 30세 이하 비중은 43.6%로 10년 전보다 15.0%포인트 확대됐다. 영국은 34.4%로 13.7%포인트, 독일은 33.9%로 13.9%포인트, 네덜란드 32.9%로 14.1%포인트, 이탈리아는 27.2%로 16.0%포인트 각각 비중이 커졌다. [표] 국가별 외국인 관광객 30세 이하 비중 비교 (단위: %) 국가 2013년 2023년 일본 26.6 42.3 중국 29.5 38.3 필리핀 10.5 20.6 태국 29.4 37.7 베트남 28.7 35.7 인도네시아 25.0 31.0 프랑스 28.6 43.6 영국 20.7 34.4 독일 20.0 33.9 네덜란드 18.8 32.9 이탈리아 11.2 27.2 미국 25.8 28.5 캐나다 28.3 28.7 멕시코 26.0 36.9 호주 26.1 35.6 뉴질랜드 28.5 30.7 (자료=한국관광 데이터랩) 또 중남미 국가 멕시코가 같은 기간 26.0%에서 36.9%로 10%포인트 넘게 30세 이하 젊은 관광객 비중이 커졌고 미국은 이 비중이 25.8%에서 28.5%로 확대됐다. 이 밖에도 호주는 26.1%에서 35.6%로, 뉴질랜드는 28.5%에서 30.7%로 각각 젊은 관광객 비중이 높아졌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에서 예전보다 젊은이들이 한국을 더 찾는 데는 '한류 영향'이 가장 먼저 꼽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로 대변되는 K-팝을 시작으로 K-영화,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단순 관광보다 유튜브를 통해 접한 한국 아이돌의 노래와 춤을 배우러 오거나 기생충,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나온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
흥사단, 전국에서 시민과 삼일절 독립정신 계승하다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에 창립해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이사장 조성두)은 제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전국에서 삼일절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삼일절 105주년 아침, 흥사단 단우와 회원은 각 지역에서 협심해 마치 삼일절 그날의 함성처럼 대한의 독립 정신과 참된 나라사랑을 시민과 다짐하고 나눴다.조성두 흥사단 이사장은 "3.1 운동의 결과 민주공화제를 정체로 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됨으로써 3.1 운동은 프랑스의 시민혁명, 영국의 명예혁명과 같이 옛 봉건체제를 민주공화체제로 갈아치운 시민혁명의 성격을 가지게 됐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근대 역사의 문을 열고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산이 꿈꾸었던 선진복지사회를 위해 노력하자고 역설했다.삼일절 행사는 전국의 흥사단 지부가 주관하고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가 후원했다. △서울흥사단 △인천흥사단 △강원흥사단 △충북흥사단 △대구·경북흥사단 △울산흥사단 △밀양흥사단 △함양흥사단 △전주흥사단 등은 삼일절 흥사단 성명 낭독, 만세삼창, 청소년들이 외치는 삼일절 정신, 시민들과 참된 나라사랑 나누기를 진행하며 흥사단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태극기를 나누어주고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재현하며 시민을 미소 짓게 했다.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이춘재 상임대표는 "많은 시민이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소중한 후원을 보내주고 있으며, 그분들의 마음을 삼일절에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봄맞이 음악 축제 떠나볼까…재즈부터 힙합까지 풍성올봄에도 재즈와 힙합, 밴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축제가 공연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잔잔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4월 27~28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KSPO돔에서 열리는 러브썸(LOVESOME) 페스티벌이 제격이다. 6회차를 맞이하는 이 페스티벌은 매년 책 한권을 선정해 이를 부제 삼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작가 무운의 그림 에세이 '마음 방울 채집'이 선정됐다. 작년까지는 참여 작가들이 북토크를 진행해왔으나, 올해 프로그램은 미정이다. 러브썸 축제 첫날인 27일에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멜로망스와 하현상, 정세운 등이 88잔디마당 무대에 오른다. 감성이 돋보이는 음색을 자랑하는 샘김을 포함해 남우현과 적재 등 인기 솔로 가수들도 같은 날 KSPO돔에서 공연한다. 둘째 날에는 로이킴, 박원, 최인경, 디어클라우드, 유채훈, 이승윤 등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힙합퍼들을 설레게 할 페스티벌도 5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다. 5월 4~5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페스티벌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첫날에는 프로듀서로도 활약 중인 블락비 출신의 지코(ZICO), 숱한 히트곡을 쏟아낸 다이나믹듀오, 매력적인 음색의 기리보이 등이 공연한다. 다양한 아티스트의 곡들을 피처링해 화제가 된 pH-1과 예능 출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MZ 래퍼 이영지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이튿날에도 이센스를 비롯해 창모, 애쉬 아일랜드, 키드밀리 등 힙합신에서 한가락씩 하는 출연진들이 준비돼 있다. 대표적인 봄 페스티벌 중 하나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5월 11~12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SK핸드볼경기장, 88호수 수변무대에서 열린다. 2010년부터 꾸준히 열리고 있는 이 페스티벌에서는 감성적인 보컬을 가진 싱어송라이터뿐 아니라 요즘 핫한 밴드들이 라인업을 채운다. 페스티벌 첫날에는 싱어송라이터 십센치(10CM)와 페퍼톤스, 밴드 데이브레이크와 설(SURL)이 흥을 돋울 예정이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김필과 홍이삭, 이승윤, 콜드(Colde) 등 탄탄한 팬층을 누리는 가수들이 출연한다. 루시(LUCY)나 터치드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밴드들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 5월의 끝자락에는 인기 팝스타와 재즈 뮤지션들의 내한으로 봄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88잔디마당, KSPO돔, SK핸드볼경기장, 88호수 수변무대 등이 모두 재즈 공연장이 된다. 영화 '엘리멘탈'의 OST를 불러 인기를 얻고 있는 팝스타 라우브는 첫날과 마지막 날 각각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14년 만에 내한하는 세계적인 재즈보컬리스트 멜로디 가르도, Z세대 팝 아이콘 게일, 감성 팝의 대표주자 제러미 주커 등도 페스티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영화 '블루 자이언트'의 음악감독을 맡은 우에하라 히로미가 이끄는 콰르텟 히로미의 소닉원더나 일렉트로 스윙으로 주목받는 프랑스 밴드 카라반 팰리스 등 색다른 출연진들의 무대도 만나 볼 수 있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폴킴, 잔나비, 장기하, 카더가든, 자이언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만약 5월을 놓쳤다면 6월 축제도 노려볼 수 있다. 세계적인 DJ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 하이브가 주최하는 음악축제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각각 6월 15~16일 열린다. (연합뉴스)
-
비밀스럽게 공유된 학살의 의미…편지·일기로 본 독일인의 전쟁독일 베를린에는 사각형 기둥 2천711개가 빼곡히 들어선 공간이 있다. 크고 작은 네모기둥에는 어떤 색도, 문양도 없다. 비극의 역사를 묵직한 공기로 느끼는 곳,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메모리얼'이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잔혹한 역사를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영국 옥스퍼드대 사학과에서 나치 역사를 강의해 온 니콜라스 스타가르트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한가운데에 있었던 독일 사람들을 통해 전쟁의 이면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책 '독일인의 전쟁 1939-1945'는 당시 독일 사람들이 주고받은 편지 약 2만5천통, 보고서, 일기, 법정 기록 등으로 다시 쓴 전쟁 이야기다. 저자는 독일이 일으킨 전쟁과 그로 인한 전쟁 범죄를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했는지 주목한다. 그는 일반적 통념과 달리 많은 독일인이 홀로코스트라는 '비밀'을 공유했다고 지적한다. 유대인을 실은 열차가 어디로 가냐는 질문에 '하늘로'라고 대답한 일화, 유대인들이 가스로 죽는 장면을 목격해 외교관과 종교인에게 알렸으나 침묵한 사례 등이 소개된다. 저자는 당시 독일 사람들이 전쟁을 '민족을 방어하기 위한' 성격으로 여겼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는 교묘한 선동정치의 대명사로 통하는 괴벨스의 이른바 '섬세한 보도 관리'를 비중 있게 설명하며, 독일인이 대량 학살에 관한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짚는다. 900쪽이 넘지만,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찬찬히 풀어내 눈길을 끈다. 반면, 최근 출간을 앞둔 '전후 일본과 독일이 이웃 국가들과 맺은 관계는 왜 달랐는가'(책과함께)는 전쟁이 끝난 뒤 상황에 주목한 책이다. 아시아 정치를 연구해온 월터 F. 해치 미국 콜비대 교수는 독일과 일본, 두 나라가 과거라는 '유령'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짚으며 주변국과의 관계를 살펴본다. 그간 여러 연구자는 독일의 경우 그들의 과오를 적절하게 참회하면서 이웃 국가와 화해할 수 있었지만, 일본은 사과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견해에 반기를 든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 일본과 한국, 일본과 중국 간 관계를 들여다보면서 전범국과 이웃 국가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그는 전후 독일과 일본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 배경에 집중한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는 지역의 여러 나라들과 협력하는 다자주의를 촉진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자국 주도의 양자주의를 추진한 미국에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이 '여러 차례 사과 발언'을 했다는 점이나 일부 논지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으나,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비교·연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 ▲ 독일인의 전쟁 1939-1945 = 니콜라스 스타가르트 지음. 김학이 옮김. 976쪽. ▲ 전후 일본과 독일이 이웃 국가들과 맺은 관계는 왜 달랐는가 = 월터 F. 해치 지음. 이진모 옮김. 336쪽.
-
'1분 매진' 조성진·임윤찬 공연 보러 해외로…투어 상품도 출시"6월 일본 조성진 리사이틀 보고 얼떨결에 비행기 티켓 질렀어요. 일본 더위 어쩌죠." "원래 5월로 계획된 프랑스 파리 휴가를 3월로 바꾸면 조성진, 임윤찬 공연 관람이 가능해서 바로 결제해버렸어요. 3월보다는 5월의 파리가 좋을 것 같지만…."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나 임윤찬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해외 원정'을 감행하는 팬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1일 공연계에 따르면 온라인 클래식·여행 커뮤니티에는 조성진과 임윤찬의 해외 공연 정보를 공유하며 관람권과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국내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 광주, 부산 등 지방에서도 조성진·임윤찬의 공연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예매가 수월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팬들이 생겨난 것이다. 실제 임윤찬과 조성진이 무대에 선 모든 공연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1분 안에 매진돼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조성진이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 공연은 최고가 관람권이 55만원에 달했지만 순식간에 동났다. 올해 1월 서울시향과 임윤찬의 협연 공연 역시 매진됐다. 서울시민 50명 초청 이벤트에는 1만6천여명이 몰려 스타 피아니스트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올해 6월 도쿄 산토리홀에서 열리는 조성진의 피아노 리사이틀에 간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인물은 "국내에서 표 구하기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외국에서 보고 오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했다"고 일본행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조성진과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해외 순회 중인 임윤찬의 공연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열려 원정을 택할 경우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음향이 뛰어난 공연장과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거장 지휘자들과의 협연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또 해외에서는 오케스트라 협연뿐 아니라 듀오 공연, 실내악 등의 특색있는 공연들도 만날 수 있다. 최근 클래식 애호가 사이에서는 조성진과 임윤찬이 하루 이틀 사이에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3월 프랑스 파리와 4월 영국 런던 공연이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공연을 연달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기 때문이다. 파리에서는 3월 6일 조성진이 샹젤리제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같은 달 6∼7일에는 임윤찬이 '젊은 거장' 메켈레 지휘자가 이끄는 파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4월 8일에는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이틀 뒤인 10일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얄페스티벌홀에서 조성진이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해외 연주회 수요가 늘자 여행사와 공연기획사들은 관람권을 포함한 여행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조성진과 임윤찬의 4월 영국 공연을 포함한 한 관광 상품은 이미 예약이 마감돼 대기자를 받는 상황이다.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임윤찬의 공연 티켓을 포함한 여행 상품도 속속 정원을 채우고 있다. 묶음 여행 상품을 내놓은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백스테이지 투어나 아티스트와의 만남, 전문가 해설 등이 포함되기도 해서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요가 있다"며 "참여자들의 예술 취향도 비슷하다 보니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
국립한글박물관 10주년 맞아서 "세계와 함께 한글 알릴 것"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역과 손잡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글과 한글문화를 이루겠다"고 28일 밝혔다. 박물관은 올해 연간 방문객 50만명을 목표로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4월에는 언어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각 지역의 '말맛'이 담긴 방언을 통해 한글의 가치를 돌아보는 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개막한다. 문학 작품, 노래, 각 지역의 구술 자료 등을 통해 방언의 의미를 짚는다. 조선의 제4대 임금인 세종(재위 1418∼1450)의 탄생일인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에는 세종의 애민 정신과 문화사적 업적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의미를 쉽게 전하기 위해 박물관이 만든 교육서 '쉬운 한글'도 공개한다. 한글날(10월 9일)이 있는 10월에는 한글 창제 정신과 한글의 가치를 주제로 다룬 특별전, 국제박물관포럼, 한글문화산업전시회 등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흥미롭고 유익한 한글문화 관련 지식을 영상으로 풀어낸 비디오 북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박물관은 올해를 '한글 세계화 도약의 해'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글의 탄생부터 자·모음 글자 조형,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 작품 등을 소개하는 전시를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도 선보인다. 김일환 관장은 "애민·실용·자주 정신을 바탕으로 창제된 한글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매력적인 문화유산이자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유산임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
벨기에 한국문화원, 전통악기 ‘대금’을 주제로 워크숍, 강연, 연주회 개최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이 국립국악원과 함께 지난 2월 13일부터 열흘 동안 한국 전통음악 체험행사 ‘국악 온 투어(On Tour)’를 개최했다. 브뤼셀, 루벤, 몽스, 리에주 등 현지 4개 도시를 순회한 이번 행사에 벨기에 작곡가 보두앙 드 제르(Baudouin De Jaer)와 국립국악원 연주자 김태형(대금), 김태정(장구)이 참여했다. 2022년 거문고를 주제로 브뤼셀 등 프랑스어권 3개 도시(나뮈르, 몽스, 리에주)에서의 성공적 행사 개최를 바탕으로 올해 ‘국악 온 투어’는 전통 악기 ‘대금’을 주제로 워크숍, 강연, 연주회,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열렸다. 올해는 대표적 전통 관악기 대금을 주제로 악기 소개는 물론 전통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대금 연주도 선보였다. 브뤼셀 에베르 문화센터에서 열린 워크숍 참석자들은 장구 워크숍을 통해 전통악기를 체험했으며 200여 명 현지 초등학생이 렉처 콘서트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에 대해 배우고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루벤에 위치한 루카 예술학교에서는 렉처 콘서트 이후 대금 연주자 김태형과 현지 플루트 연주자들이 함께 즉흥 연주도 선보였다. 또한 이번에 순회한 4개 도시 왕립음악원에서 음악 전공자와 교수진을 대상으로 전통음악 관련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여 국악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몽스 왕립음악원 학과장 미셀 스토켐(Michel Stockhem)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폭넓은 음악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큰 중요한 음악적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행사 기획에 참여한 벨기에 작곡가 보두앙 드 제르는 외국인으로는 처음 자신이 작곡한 가야금 산조와 거문고 곡이 담긴 음반을 2012년과 2013년에 발매했다. 또한 강연에서 현지 관객에게 한국 전통음악을 쉽게 풀이하여 전달하고, 음악 전공자에게는 개인적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다. 한국문화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 기관 및 공연 관계자와 협력하여 국악, 클래식, 케이팝 등 다양한 장르의 우리 음악을 현지에 소개하고 한국 음악가들의 현지 활동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나는 한국화가다: 이승철의 한지, 자연색 설치전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은 오는 2월 26일부터 6월 28일까지 헝가리 한국문화원 기획전시실에서 '나는 한국화가다: 이승철의 한지, 자연색 설치전'(이하, <나는 한국화가다>)을 개최한다. 간송미술관 연구원이자 동덕여자 대학교 회화과 이승철 교수의 이번 전시는 국내의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통공예 칼럼니스트이자 동덕여대 공연예술대학 겸임교수인 서주희 기획자와 동덕여자대학교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해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을 시작으로,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에 이어 이번 헝가리 전시는 유럽에서는 세 번째가 된다. 이승철 교수는 2016년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파리 국제 예술 공동체 기획 (Cite)에서 열린 <TISSU-BOJAGI> 전시와 함께 2017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내일을 위한 과거의 종이>, 2018년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 (ICPAL)에서의‘색의 신비- 동양과 서양의 비교’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한지와 자연 염색 기법을 유럽 지역에 소개해 한국 화가로서는 이미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번 <나는 한국화가다>는 전통 한지와 자연 염색을 화두로 30여 년 간 천착해 온 한 이승철 작가의 오랜 연구의 결과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이자 2026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한지가 등재될 것으로 한껏 기대를 모으는 최근의 상황에서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우리의 한지는 2020년에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로부터 문화재 복원 용지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 2021년 4월에는 국내에서‘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이 출범하면서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다각적으로 힘써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한지, 전통지식과 기술’(가칭)이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최종 선정되어 올 3월에 문화재청을 통해 등재 신청을 하게 되면서 2026년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철 작가는 한국의 전통 재료인 한지를 현대미학으로 재해석하고 그 특유의 물성에 대해 오랜 기간 탐구한 결과물로써‘문수보살상’과‘달항아리’,‘반닫이’등 한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오브제를 탄생시켰다. 오는 2월 26일 문화원에서의 VIP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는 이승철 작가는 전통 한지 장인인 장성우 지장(경기도무형문화재 16호)과 함께 각각 강연자와 시연자로 나서 한지와 자연 염색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한다. 특히, 한지 워크숍에는 헝가리국립박물관(Hungarian National Museum), 헝가리국립국가기록원(National Archives of Hungary) 등 현지의 문화재 및 미술품 복원 전문가(컨서베이터, conservator)를 포함해 현지의 유수 제지 업체 종사자들 20여명이 참여하는 전문가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
5월부터 문화재청→국가유산청지난 60여년간 이어져 온 '문화재' 명칭과 분류 체계가 올해 5월 중순부터 바뀐다. 1946년 이후 제작된 미술 작품은 별도 제한 없이 해외에서 전시·매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며, 유럽에 소재한 우리 문화유산 보존·환수를 위한 거점이 프랑스에 마련된다. 문화재청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 계획을 22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국가유산' 체계로의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국가유산은 '과거 유물'이나 '재화'라는 느낌이 강했던 문화재 용어 대신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국제 기준인 '유산'(遺産·heritage) 개념을 적용한 체계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주요 정책 추진 계획 브리핑에서 국가유산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고 모든 유산을 관리·총괄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화재청은 관련 법 체계·제도를 정비해 기존의 문화재를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나누고, 내부 조직을 개편해 5월 17일 '국가유산청'을 출범할 예정이다. 각 유산의 특성에 맞는 보존·전승 활동도 지원한다. 전통 재료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해 9월 경북 봉화에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가칭)을 개관하고 기와, 한지 등의 품질과 제작 공정을 평가하는 인증제를 시행한다. 천연기념물, 명승, 지질 유산을 관리하기 위한 '국립자연유산원' 설립도 추진한다. 무형유산 분야에서는 전통의 맥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전승 기반을 확대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국가무형문화재(추후 '국가무형유산'으로 변경) 보유자 174명 가운데 70세 이상은 127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74.6세에 달한다. 이에 문화재청은 관련법을 개정해 보유자 아래 단계인 전승교육사 인정을 위한 조사 대상을 보유자가 추천한 이수자뿐 아니라 일반 전승자까지 포함되도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그간 미술계의 지적이 잇달았던 해외 반출 제도도 손본다. 일반동산문화재(추후 '일반동산문화유산'으로 변경)에 포함된 일부 미술 작품은 국외로 반출하거나 매매가 제한돼 국내외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일반동산문화재는 제작한 지 50년 이상 지났으며 상태가 양호하고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 중 희소성이나 명확성, 특이성, 시대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사례다.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 법 절차를 개정해 1946년 이후 제작된 미술 작품 등은 어떠한 제한 없이 해외로 내보내거나 전시·매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개정 내용과 범위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연구 용역 결과, 해방 이후 (미술) 작품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작품 수, 미술 시장 형성, 전업 작가 등장 등을 고려해 기준점을 1946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할 수 있도록 한 '예비문화유산' 제도도 새롭게 시행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굴렁쇠, 국내 최초의 스마트폰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오는 5월 공모전을 거쳐 예비문화유산을 선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올 한해 세계 곳곳의 K-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데도 힘 쏟을 계획이다. 외교 선물이나 기증, 매매, 불법 유출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땅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유산은 올해 1월 1일 기준 총 24만6천304점으로 집계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과 손잡고 올해 3∼9월에 미술관이 소장한 '칠보산도(七寶山圖)를 디지털 영상으로 공동 전시한다. 겸재 정선(1676∼1759)의 화첩을 영구대여 방식으로 반환해 주목받았던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이 소장한 한국 사진 1천800여 점은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외 소재 문화유산의 약 20%가 모여 있는 유럽에서 현지 조사, 보존·활용 논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프랑스 파리에 현지 사무소 등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응천 청장은 "국가유산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국민 편익을 위한 제도·정책을 확장해 국민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청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와 관련, 하류에 있는 사연댐의 수위 문제 등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면서 "(등재 심사를 위한)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까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3월 '채수정의 흥보가-박록주제'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채수정의 흥보가'를 3월 1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자, 교육자·판소리 연구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채수정 명창이 시원하고 묵직한 소리로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를 들려준다. 채수정은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전정민 명창에게 ‘수궁가’, 성우향 명창에게 ‘심청가’, 오정숙 명창에게 ‘춘향가’를 배웠고, ‘흥보가’ 예능보유자였던 박송희 명창(1927-2017)을 30여 년간 스승으로 모시며 ‘흥보가’와 ‘적벽가’ ‘숙영낭자가’ 등을 튼실하게 익혔다. 여러 명창으로부터 ‘목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채수정은 2011년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미국·일본·영국·프랑스·브라질 등 국내외에서 ‘흥보가’와 ‘적벽가’를 여러 차례 완창하며 공력을 다졌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는 동시에 국악 연구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사)세계판소리협회를 출범한 후 <판소리 20시간 릴레이 프로젝트> 등 신선한 판소리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목 받고 있다. 채수정 명창이 부를 박록주제 ‘흥보가’는 섬진강 동쪽 지역에서 발달한 동편제의 명맥을 잇는 소리다. 송만갑-김정문으로 계승되어온 동편제 소리를 박록주 명창이 새로 다듬었다. 사설을 간결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장단의 변화를 통해 골계적 대목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에서도 채수정 명창이 스승에게 배운 박송희류 ‘흥보가’는 기존 박록주제 사설에 ‘놀보 박타는 대목’을 덧붙이고 수정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만들어졌다. 재담과 잡가가 많다는 이유로 여성 소리꾼에게는 잘 전승되지 않았던 ‘놀보 박 타는 대목’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돈과 쌀, 온갖 비단과 은금보화가 나온 흥보 박과 달리, 놀보가 타는 박에서는 남사당패·초란이패 등 익살스러운 군상이 등장해 재물을 빼앗고 그를 혼낸다. 흥보가 받는 ‘상’과 놀보가 받는 ‘벌’을 대비해 골계미를 살리고 권선징악의 교훈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했다. 채수정 명창 특유의 힘 있고 시원한 통성으로, 해학미와 비장미를 두루 갖춘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의 진면목을 느껴볼 기회다. 소리판을 쥐락펴락하는 능력이 탁월한 채수정은 판소리 고유의 즉흥성을 살려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는 데에도 능통해 활력 넘치는 소리판을 만들어낸다. 국립극장에서 3년 만에 ‘흥보가’를 다시 완창하는 채 명창은 "스승이 남긴 소리를 반복해 들으며 스스로의 소리를 점검해보고 있다”라며 "나만의 소리 스타일을 구현하기보다는 스승이 표현하고자 했던 소리 어법과 본래 색을 최대한 살려 그 가치를 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수로는 명고 김청만과 박근영이 함께하고,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채 명창은 판소리를 연구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서 최초의 판소리 음악학 박사가 되었고, 고전문학인 판소리 사설을 연구해 경희대 국문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사문학인 판소리를 문학으로 접근하여 판소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그는 2015년 한예종 전통예술원 교수로 임용돼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22년 사단법인 세계판소리협회를 만들어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어서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판소리 축제인 제1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을 개최하고, 판소리의 유네스코 등재 20주년을 기념해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20시간 동안 60명의 소리꾼이 판소리를 연창하는 '판소리 20시간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채교수는 "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이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의 셰계화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이번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 완창판소리는 지난 1월 13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박송희제 적벽가 완창발표회 이후 두 달 만에 선보이는 판소리 완창이다. 소리꾼 한 명이 판소리 완창을 두 달 간격으로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는 일정이다. 그는 "판소리는 배우는 게 20년, 혼자 공부하는 독공이 10년이고 이후에는 (수련한) 소리를 써먹어야 한다"며 "평생 불러왔던 것이고, 기회가 있을 때 한 번이라도 (완창을) 더 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1984년 시작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당대 최고 명창들의 판소리 한바탕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권위 있는 무대다. 상반기에는 김금미(4월·박봉술제 적벽가), 조주선(5월·강산제 심청가), 남상일(6월·정광수제 수궁가)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39년간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깝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2024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소리의 멋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무세중과 전위예술(4) <BR>巫世衆- 그의 명인(嗚咽)과 몸부림 통일을 위한 <br> '反 그리고 통·막·살'(2편)무세중씨는 그의 예술적 입장이 쉬르리얼리스트임을 자처하고 있다. 일찌기 쉬르리얼리즘을 무대에서 확인한 사람은 詩人 기욤 아폴리네르였다. 1917년에 공연된 장 꼭도의 '빠라드'와 아 폴리네르의 타이레시아스의 젖가슴 공연에서 超現實主義 演劇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쉬르리얼리즘 演劇이 처음으로 공연되기 1년 전인 1916년 4월, 취리히에서는 트리 스탄츠아라, 한스 아르프, 리챠드 홀젠벡크 등 세 사람이 詩人, 그리고 畵家들과 超現實主義藝 術運動의 母胎가 되는 dada演劇을 공연한 적이 있다. 이 일이 있은 후 1918년 츠아라는 그의 유명한 Dada宣言文을 발표하게 된다. 그 宣言文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무세중 연극의 근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Dada는 사회적 계급의 타파이다. Dada는 충돌의 美學이다. Dada 는 未來의 추방이다. Dada는 본능적이며 자연발생적인 모든 점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이들은 이같이 宣言하고 反藝術,反理性,反思想의 깃발을 내걸었다. 다다이스트들(The Dadaists)은 한스 아르프가 주장한대로 '미쳐버린 時代'의 소산이다. 그래서 藝術家들은 근원적인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고, 이같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전략으로 '人類의 苦惱를 슬퍼하고 憤怒하는 일'에 헌신하게 된다. 다다이스트들은 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그로테스크 심볼리즘 (grotesque symbolism)의 美學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 일이 진행되는 동안 앙드레 브루통, 루이 아라공, 필립 스포가 새로운 超現實主義運動을 전개해 나갔다는데 아라공이 한 말은 무세중씨와의 관련에서 중요하다. '우리들은 여러분들에게 친근한 이 매우 편리해야 하고 어리브드의 이 무며 소에 마치 혈암(頁巖) 속에 갇힌 화석마냥 사로잡혀 있다. 서구世界 속에서 여러분들은 사형선고를 받았다. 우리들은 서구의 맞춤들인 것이다... 여러분들의 공포의 대상인 東洋이 우리들의 목소리에 답할 것이다. 여러분들의 공부르타일리스트와 다다이스트들이 하고자 했던 알파한 것이고통 마살에서 실천해 보였다. 반의 빛을 내 건것이 그러했고 쏘의 타부를 타파한 것이 그러했고, 이 時代 를 개혁하려는 의지가 그러했고, 歷史의 비극과 인간의 무력함을 슬퍼하고 분노하며 크로테스크 심볼리즘에 의지하는 일이 그러했으며, 혼란과 불안의 충격적인 조성이 그러했고, 각성의식의 商가 그러했다.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그의 歷史습들이 투철했기 때문이며 社會的反抗性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그의 소해 레퍼터리였던 '역사의 후회', '말하는 벙어리', '종이전쟁', '왜 삽니까' 등에서 이같은 特性은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 무세중씨는 아르또의 해학을 올바르게 수용하고 있다. 그는 肉體言語의 효과적인 創造를 통해 꿈들로 얼룩진 시의 內面的 어둠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아르또의 행은 강렬성을 의 미한다. 그는 동작, 음악, 고함소리, 신음소리, 울음소리, 웃음소리, 음향효과, 그리고 스펙타클 을 통해 드라마의 강렬성을 관객으로 하여금 체험케 했다. 아르또는 그의 宣言文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우리들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없애 고 배우와 관객의 공통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연극적 액션의 중심에 관객들을 참여케 함으로써 관객과 공연사이의 장벽을 철폐한다. 무세중씨는 이번 소회을 통해 드라마를 쓰는 사람과 드라 마를 행하는 사람의 구분을 어떻게 없앨 수 있는가 하는 측면의 實驗을 시도했다. 관객 모두가 쌀부대를 뒤집어 쓴다든가, 극장 무대에 들어서면 입구에 누워있는 배우의 몸을 건너가게 한다 든가, 관객들이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공존하면서 관객들이 무대 속으로 뛰어들게 한다든가, 공연현장을 돌아다니며 본다든가 하는 시도를 통해 관객은 연극적 액션의 중심에 어느 정도까지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실험해 보였다. '곡의 소리'에서 배우들이 관객들 한 사람 한 사람 면 전에 접근해서 관객들의 손을 잡으며 이들의 슬픔에 동참해 줄것을 종용한다든가, '종이 전쟁'에 서 관객이 종이 인간을 향해 종이 뭉치를 던지면서 야유를 퍼붓게 하고, 종이인간을 찢고, 종이 에 불을 당기도록 하는 일등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공연 중간 중간 인터밋션 때 관객들의 合唱을 선도하는 노래도 이 일에 기여하는 책략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또는 1933년 4월 6일 소르본느에서 演劇 강연을 했을 때 "나는 관객들에게 가혹한 질병 의 체험을 주고 싶다. 그래야만 그들은 공포 속에서 각성하고 깨어날 수 있다. 나는 그들을 각성 시키고 싶다. 그들은 그들이 죽어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죽음은 귀가 멀고 눈이 먼 것처럼 완벽하다. 이것이 내가 표현하려는 꿈인 것이다. 나는 탄생의 투쟁을 그리고 싶다." 무세중씨의 작품 '아편', '나는 개가 되고 싶다'는 육체와 인간의 목소리를 통해 인간 체 힘의 극한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죽는다는 사실은 무엇인가, 동물이 된다는 사실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느정도 병들고 있는 것인가. 이같은 죽음 속에서 탄생을 위한 투쟁은 어떻게 가능한 것 인가 하는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지극히 아르또적인 발상이라 할 수 있다. 비웃고 헐뜯고, 헐뜯고 비웃는 행위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해방되어, 정신의 淨化을 성취할 수 있도록 만든 이 공연은 演劇의 이론을 탁월하게 무대에 실천한 공연이 되게 만들었다. 쫓는 그가 살아가는 일에 대해 어떤 해답을 지니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고 죠셉 체이킨은 말한 적이 있다. 배는 그가 체험한 일에 말없이 의문을 던지면서 무대에 서고, 그가 하는 작업 과정을 통해서 그 자신을 재창조한다. 무세중씨가 이번 공연을 통해서 이룩한 빛나는 성과는 그가 쉬르리얼리즘의 演劇을 시도했다. 거나, 아르또의 殘酷演劇論을 무대에 실천했다는 데에도 있지만, 더욱더 큰 수확은 군대 현대연 극의 理論的 모태가 된 이 두 演劇潮流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우리나라의 과 의 연회 전통을 의식하고 그 표현수단에 크게 의지했다는 데 있다. '한의 소리', '곡의 소리', '통·막· 살 등은 이 점을 명확히 해준 공연이었다. 특히 南北의 장벽이 힐리는 감동적인 순간을 한 통·막 살은 그 祭儀性이나, 空間構成이나, 권인 음악과 소리에 있어서는 소도구 및 대 도구면이나, 동작과 춤에 있어서나, 그리고 액션에 있어서 序幕 부분에서 발휘된 쉬르리얼리즘 과 아르또가 우리의 巫俗과 民俗 속에서 하나로 융화되는 강렬한 무대를 창출해 내었다. 무대 한복판에 흰 광목이 팽팽하게 우뚝 쳐져 南北을 가로막고 있는 '통·막·살' 무대에서 무 세중씨는 거의 알몸이 되어 막걸리 통속에 들어가 몸을 씻고, 황토 진흙과 시래기로 온 몸을 바른 후, 광목벽을 향해 몸을 부딪히고, 머리로 박고, 이로 물어뜯고, 손톱으로 후비며 몸부림친 다. 광목벽 북쪽에 자리잡고 있던 화가 金丘林씨는 붓으로 그의 몸이 닿는 곳에 색을 칠한다. 무세중씨가 광목벽에서 몸을 때면 그의 몸이 닿았던 흰 광목벽에는 그의 苦惱가 피빛이 되어 찍혀 있다. 이 동작을 여러번 반복하고 난 다음 그가 흰 광목벽을 찢는 순간, 그는 찢어진 틈새에 몸을 걸치고 오열한다. 그리고 난 다음 그는 북으로 건너가 북쪽에 서있는 金丘林씨를 끌어안는다. 두 사람은 얼싸안고 운다. 다시 돌아서서 흰 광목벽을 완전히 제거하는 순간 朴倫初씨는 분단의 비극 때문에 희생당한 원혼을 달래는 진혼가를 판소리로 애달프게 부른다. 북소리, 징소리, 배우들의 통곡소리, 관객들의 뜨거운 눈물 속에서 統一을 위한 이 살풀이는 끝난다. 무세중씨는 한 사람의 배우로서 이 나라의 歷史 社會와 그리고 分斷의 비극에 대해서 깊은 의문을 던지며 이 무대에 발을 붙이고 섰다. 그는 무대행위 속에서 그 자신도 예상치 못한 어떤 변용이 이룩되었다. 이 변용 속에서 그는 자의 재창조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의 재창조 과정은 무대 전체에 파급되었다. 배우들을 변용시키고, 관객들을 변용시킨 것이다. 그의 '反, 그리고 통·막·살은 우리 모두가 체험한 歷史 속의 죽음에 대한 인식이었고, 죽음의 恨을 달래는 鎮魂曲이었고, 새로운 탄생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로토흐스키의 명언은 이런 공연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俳優는 자기의 全存在를 기증한다. 그것은 '황홀(恍惚)'의 기술이다. 이 때 俳優의 肉體와 本質의 深部에서 일종의 '透視光線'이 분출한다." 우리는 俳優의 빛이 歷史의 빛이 되는 이 무대에서 우리 자신이 무자비하게 폭로되는 공포를 느꼈다. 1982년 이태주
-
"10년이면 뮤지컬도 변해…세트·의상·음악도 미련없이 바꾸죠""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들 하잖아요. EMK 뮤지컬은 10주년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대본만 남겨두고 다 바꿔요. 제작비가 부담돼도 시대 변화에 맞춰 작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라 생각해요." 엄홍현(48)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 대표의 시간은 공연 폐막 일주일 전부터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뮤지컬의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조명부터 의상, 대사까지 무대 전체를 손보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작품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놓는다. '몬테크리스토', '모차르트!' 등 엄 대표의 손길을 거친 작품은 모든 것을 바꿨다는 뜻으로 '올 뉴'(All New)라는 수식어를 달고 관객을 만난다. 엄 대표는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고 만족스러운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19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만난 엄 대표는 "100% 만족할 수 있는 무대는 없기에 매번 공연을 바꿔나간다"며 "외국은 무대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전통이지만, EMK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초연 10주년을 맞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바꿀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이달 27일 개막하는 작품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대대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엄 대표는 "현재 버전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세트를 남기면 혹시 미련이 남을까 봐 공연이 끝나면 폐기처분을 할 예정이다. 시대적 흐름에 맞는 작품으로 바꿀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혁명을 선도하는 가상 인물 마그리드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소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원작으로 2006년 일본에서 초연한 작품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각색해 2014년부터 무대에 올렸다.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데다 혁명을 주제로 하고 있어 여러 오해를 받은 작품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미화한다는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고, 정치적 견해가 들어간 작품이라는 주장을 펴는 이도 있었다. 엄 대표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작품이고 어떤 입장에서 보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며 "2년 전부터 작품을 올리기로 정해둔 것인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연락을 받고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일본 버전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가 훨씬 과하게 묘사된다. 원작자도 인물을 공부해 보니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인물에 대한 평가를 관객에게 맡겼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그는 다음 시즌 무대에 관한 구상을 일부 들려주기도 했다. "부의 상징인 귀족이 무대 위쪽에서 군중을 아래로 짓누르는 것처럼 연출한 부분을 바꾸려 합니다. 이제는 좌우 구도로 귀족과 군중을 배치하고 서로 밀고 당기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 대표는 무대 조명과 배우의 동선 등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내는 관객들이 작품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관객의 눈높이와 수준이 달라진 것을 체감할 때면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는 관객을 만족시키려면 작품도 좋아야 하고, 캐스팅도 잘해야 하고 심지어 공연장 로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며 "결국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힘들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와 티켓 가격 상승으로 국내 관객들의 재관람률이 낮아진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엄 대표는 외국인 관객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티켓값은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외국처럼 장기 공연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지고, 배우들을 전속 단원으로 고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면 인건비와 10년 사이 2배 넘게 오른 대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객에 관해서는 "최근에는 당일치기로 공연을 보고 귀국하는 일본 관객도 생길 정도다. 한국 뮤지컬이 아시아에서 1등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외국인 관객을 겨냥하려는 시도를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2009년 EMK를 설립한 엄 대표는 영미권 뮤지컬이 주류였던 한국에서 '레베카', '엘리자벳' 등 유럽 소재 작품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새 흐름을 만들어왔다. 올해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베르사유의 장미'로 EMK 특유의 화려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들이 무대의 화려함에 있어 최종장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베르사유의 장미'로 프랑스의 화려함을 제대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
불꽃춤 택견으로 펼치는 창작무예극 '인왕산 호랑이'대한민국 대표 무예 공연팀이자 국가대표 택견 시범단으로 활동 중인 발광엔터테인먼트가 오는 3월 2일 창단 10주년을 맞이해 창작 무예극 ‘인왕산 호랑이’를 용인 문화예술원 마루홀에 올린다. 창작 무예극 ‘인왕산 호랑이’는 조선의 마지막 택견꾼이자 초대인간문화재 현암(玄庵) 송덕기(宋德基)의 발자취를 좇는 청년들의 창업 이야기다. 발광엔터테인먼트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성공을 향한 청년들의 도전과 실패, 우정과 성장 등 지난 10년간 그들의 스토리를 작품에 녹여냈다. 무예 극의 장인으로 평가받는 박종욱 연출가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무예감독에는 여자 택견 최고수이자 발광엔터테인먼트 실장 이지수, 무대감독에 류정애, 음향감독에 이희찬, 조명감독에 김송현, 영상감독에 정선빈이 맡는다. 주연에는 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연기상을 수상한 박병건 배우가 출연을 확정했고, 한세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공연예술페다고지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오혜진 배우가 해설을 맡았다. 창작 무예극 ‘인왕산 호랑이’를 극작·연출한 박종욱 연출가는 "발광엔터테인먼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내고 그들이 직접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발광엔터테인먼트의 택견꾼들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라고 말하며, "이번 작품을 통해 전통무예 택견이 전통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발광엔터테인먼트 이지수 실장은 "그동안 택견을 소재한 공연이 다소 있었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한 공연이어서 소회가 남다르다. 발광엔터테인먼트의 창업부터 성장, 그 과정에서의 도전과 우정을 담아냈다. 이 작품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상처를 위로하며, 그들의 도전에 힘이되는 그런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발광엔터테인먼트는 택견을 기반으로 탈춤, 살판, 사자춤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활동하고 있는 전통문화예술단체이다. 국내를 넘어 프랑스, 가봉, 인도,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중국과 일본 등에서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국무총리상과 여성가족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
오페라 지휘자 이든 "지휘봉 들면 성악가도 되고 연주자도 되죠"오페라는 클래식 공연 가운데서도 성악, 관현악, 연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종합예술로 꼽힌다. 막이 오르면 공연을 진두지휘하는 건 무대 아래 깊이 파인 공간인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지휘봉을 든 지휘자다. 객석에서는 뒤통수만 빼꼼히 보이는 오페라 지휘자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를 누비는 성악가와 오케스트라의 호흡을 순간순간 상황에 맞춰 촘촘하게 조율해야 한다. 일찍이 '오페라 지휘자'로 커리어를 굳힌 이든(36)은 이런 오페라 지휘 체계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만난 이든은 "감사하게도 제 지휘가 편하다고들 해주신다"며 웃었다. 이든은 오는 22∼25일 국립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으로 국내 전막 오페라 데뷔 무대를 치른다. 021년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하며 이름을 알린 이든은 지휘에 앞서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했다. 중학교 진학 시기에 "음악을 하고 싶다"며 훌쩍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면서 음악 인생이 시작됐다.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했고, 2012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네스 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테너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도 가졌지만, 음악가로서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종착지는 지휘자였다고 했다. 미국에서 유스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지휘자로 발을 내디뎠고, 다시 베르디 음악원으로 돌아가 지휘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든은 "성악가가 되고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슬럼프가 왔고 '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 지휘를 제대로 공부했는데, 공부할 게 너무 많은데도 마냥 좋았다"고 회상했다. 지금까지 15개 안팎의 오페라 전막을 지휘한 이든은 지난해에는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역량을 증명했다. 오페라를 지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지휘를 지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프라노가 노래할 때는 저도 소프라노가 된 것 같고, 합창할 때는 합창단 단원이 된 것 같아요.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때는 그 악기 중 하나가 된 것 같고요. 매일매일 같은 작품을 해도 흥미롭고,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든은 오페라 지휘자로서 자신의 강점이 뭐냐는 질문엔 "과거 무대 위에 섰던 사람으로서 성악가들이 어떤 고충을 겪는지 안다"고 답했다. 그는 "공연마다 성악가의 호흡과 프레이징(음악의 흐름을 유기적인 의미나 내용을 갖는 악구로 구분하는 일)이 다르다"라며 "이런 부분을 공연 때 바로바로 캐치하고 지휘에 반영하다 보니 제 지휘가 편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페라에서 성악가들은 연기를 하면서 노래하다 보니 리허설 때와는 달리 실제 무대에서 호흡이 딸리거나 프레이징이 짧아질 때가 있다. 반대로 공연 날 컨디션이 좋아 고음을 더 오래 끌 때도 있다. 이런 현장 상황을 무시하고 미리 계산해 놓은 대로 지휘하면 '노래 따로, 오케스트라 따로'가 된다는 것이다. "간혹 오케스트라와 무대 위가 맞지 않는 공연이 있어요. 예를 들면 무대에서 성악가가 턴을 다 못했는데 '이 부분은 5초로 연습했어'라며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 버리는 식이죠. 그래서 공연 때는 오케스트라도 성악가도 서로 편의를 봐줘야 해요. 이걸 조율하는 게 지휘자고요." 지휘자라고 하면 백발의 나이 지긋한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 클래식계에서 이든은 30대 지휘자로도 주목받는다. 평생 공부하는 삶을 살아가는 음악가로서 지금도 1년에 한 번은 스승인 핀란드의 거장 지휘자 요르마 파눌라를 찾아가 점검받는다. 이든은 나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30대 중반을 젊은 지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많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경력이 많은)분들보다 뭘 더 해야 할지 생각하면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것을 일궈나가야 해요. 그만큼 더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포디움에 설 때면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이든이 향해가고 있는 지휘자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흉내 내지 않는 지휘자"라고 답했다. "남을 따라 하는 지휘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젊은 지휘자 중에서는 종종 누군가의 지휘를 흉내 내는 경우가 있어요. 또래 지휘자들끼리 모이면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해요. '너 그 선생님처럼 하더라?', '오늘은 (전설적인 지휘자) 아바도?'라면서요. 그러면서 고쳐나가기도 하죠. 저만의 지휘를 하고 싶어요."(연합뉴스)
-
신안군, 프랑스와 첫 만남 축제, 판소리로 선보인다전남 신안군이 오는 5월 11∼12일 '신안 샴·막(샴페인·막걸리) 축제'를 연다. 1851년 프랑스 고래잡이선 나르발호가 신안 비금도에 표류했지만 섬 주민의 도움으로 프랑스 선원들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간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주요 공연 행사로는 프랑스인의 판소리 공연, 한국인의 샹송 공연으로 서로의 전통음악을 나눈다. 양국 예술가와 학생들의 문화공연, 1851년 표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샴페인과 막걸리의 첫 만남' 연극 공연과 비금도 뜀뛰기 강강술래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한불교류 사진전, 양국 전통주인 샴페인과 막걸리 전시·시음,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서로의 전통을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축제뿐만 아니라 '신안군 비금도, 한불교류 역사의 시작과 내일을 말한다'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연다. 한불의 첫 만남은 1866년 병인양요의 대립이 아닌 1851년 작은 섬 비금도에서의 인도적 만남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며 2026년 한불수교 140년을 맞이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 샴·막 축제가 프랑스와 신안군 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신안군의 국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고려인광주진료소 의료진, 개관 준비하는 문빅토르미술관 방문고려인광주진료소를 찾아 무료진료에 참여한 의료진들이 오는 3월1일 개관 예정인 문빅토르미술관을 찾았다. 1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날 문빅토르미술관을 찾은 의료진은 고려인광주진료소 김종선 소장을 비롯한 전남대 의대 이찬영 교수, 조선대 의대 최지윤 교수, 전남대병원 문정선, 김춘심 간호사와 그들 가족 등 10여명으로 문빅토르 화가를 만나 미술관 운영 방향과 미래 계획 등을 청취했다. 이어 문 빅토르 화가가 그린 그림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그의 건강상태도 체크했다. 문 화가는 지난 2021년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자 광주고려인마을 초청으로 국내 입국, 고려인광주진료소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때 고려인광주진료소 무료진료에 참여해 온 이찬영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이 수술을 집도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에 문 화가는 선진 의료기술로 자신의 일상회복에 도움 준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건강을 회복한 문 화가는 조상의 땅 광주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설립, 남은 생을 작품 활동에 전념하며 그의 화풍을 후손에게 전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고려인마을이 단독주택을 매입해 미술관을 설립하려 모금운동을 진행했으나, 자금력이 부족하자 고려인종합지원센터 2층에 작은 미술관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은 후 오는 3월 1일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의료비와 미술관 건립 성금 등 광주 정착에 큰 도움을 준 고려인마을가족카페 전올가 대표 초상화를 비롯한 그의 미공개 작품 50여점이 최초 공개된다.해당 작품은 카자흐스탄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에 정착하면서 화가가 챙겨온 작품들이다. 일부 작품은 전시를 위한 액자 제작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문 화가는 고려인 3세이자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미술계의 거장이다. 1951년 고려인 최초의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의 바스토베 구역(옛 레닌기치)에서 태어나 1975년 고골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1977년부터 20년간 국립 고려극장 주임미술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은 카자흐스탄 대통령궁과 카자흐스탄 국립미술관을 비롯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집트, 일본, 러시아 등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
"국립예술단체, ’청년예술인‧지역'과 함께 동반성장 해야"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2월 15일(목) 오전,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서울 서초동)을 찾아 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단원들을 격려하고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서울예술단, 국립극단, 국립정동극장 등 국립예술단체와 예술의전당 등 총 9개 기관의 새해 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 특히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 확대 선발 계획과 2024 파리올림픽 계기 ‘파리 코리아시즌’ 준비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올해 국립예술단체들은 더욱 많은 청년예술인들에게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교육단원을 확대해 선발한다. 2024년 국립예술단체와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며 직업예술가로서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청년들은 총 350명으로, 이는 지난해 95명에서 3배 이상 대폭 확대한 규모이다. 문체부는 국립예술단체별로 추진해온 선발 과정을 통합해 2월 말에 공개모집을 추진하고 각 단체는 많은 청년예술인들이 정보를 접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계획 보고에서는 ‘2024 파리올림픽’을 전후로 세계인에게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정수를 소개하는 ‘파리 코리아시즌’ 준비 상황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국립오페라단과 국립심포니, 국립합창단은 협업해 올해 6월, 이영조의 오페라 ‘처용’을 들고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3개국*을 찾는다. ‘88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에 국립오페라단이 국립극장에서 제작·초연한 오페라 ‘처용’은 37년 만에 다시 올림픽 현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7월 28일과 29일,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갈라 무대를 선보인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등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여온 국립예술단체의 대형 공연은 올해 더욱 많은 지역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오페라단은 세종과 대구, 충남 당진에서 ‘라 트라비아타’와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를 선보이고, ▴국립현대무용단은 세종과 부산, 광주, 대구에서 지역예술계에 전문적인 창작 기반을 공유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립극단은 대전에서 임도완 연출의 ‘십이야’를 공연하며 지역 창작자들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국립극단의 제작시스템을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국립예술단체들의 대형 전막 공연 지역 개최는 지역예술계와 다양하게 협업하며 국립예술단체의 기획‧제작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1월 ‘신년 음악회’ 최초로 전국 주요 교향악단으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던 예술의전당은 ‘신년 음악회’를 케이-클래식 대표 연례 행사로 만든다. 내년 신년 음악회부터 일찍이 출연진을 확정해 국내외에서 홍보를 시작하고, 영상화 저작권을 확보해 예술의전당 공연영상 응용프로그램(앱) ‘디지털 스테이지’는 물론 재외한국문화원, 국내외 클래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급할 예정이다. 유인촌 장관은 "국립예술단체의 역할은 스스로 최고의 예술성을 선보이는 동시에 ‘국립’을 단 유일한 단체로서 해당 분야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있다.”라며 "’24년에는 우리 공연예술의 정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청년예술인들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예술계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동반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